블라디보스톡의 첫 포스팅이
마지막 일정이었던
공항의 킹크랩이라니..
그래도 이 감동이 식기 전에
뭐라도 올리는 게 낫지 싶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우리의 비행시간은
14:55이므로 택시를 타고 (
930루블) 1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입구부터 짐 검사를 한다.
거추장스럽게스리!!큰 짐을 부치고 게이트에 들어가기전
명성이 자자한 킹크랩을 알현하러 가 본다.
요게 씨푸드샵인데 워낙 작은 공항이고
한국 사람들이 엄청 몰려 있으므로
지나칠 염려는 없을 터.
사실 이때까지도 킹크랩을 살까말까 고민하던 중이라
구경이나 해볼까 라는 맘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열~~~사진엔 없는데 우린 진짜
킹왕크랩 반마리가 포장 되어 있는 것으로 골랐다.
거짓말 쫌 보태서 다리 하나 길이가 50cm는 되는 sf영화에 나오는 우주괴물같은 놈이다.
이 놈....
가격은
1키로당 1600루블로
내가 고른 놈은 2키로쯤 된다.
Zuma에서 키로당 2000이었으니 거기서 과연 먹을만 했구나 싶다.
단, zuma는 생물이고 공항 킹크랩은 잡는 즉시 급냉시킨거라 맛이 덜하다는데
과연 어떨는지?
아,
아이스 백 포장을 하는데
내건 큰거라 추가요금이
250루블이 붙는다.
작은거 가격은 모르겠음.
남은 현금 탈탈 털고 나머지는 카드로 계산하니 참 편리하고 속이 후련한 느낌 ㅎ
헐
반마리가 아니었네 ㅋㅋ다리를 포개고 있어서 반마린줄..
지켜보던 가족들 모두 단체 스크림
소뤼질러!!!!이미 찜통은 불위에 올라 있었고
포장을 벗어 던진 킹크랩은 용감하게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궜다.
음~~~
아빠는 가위를 들고
이건 나밖에 못하겠다 라시며
해체작업에 돌입하셨다.
♡맞아요. 아빠 없으면 못 먹어 우린♡
생물과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단단한 겉껍질과 속살 사이에 비닐포장 같은 껍데기가 하나 있다는 것?
왠지 내 살을 손해보는 기분
그래도 먹어보자 냠냠
보드카도 주섬주섬 풀어본다.
소주잔에 레몬슬라이스를 넣고
40도짜리 보드카를 쪼르륵
뭐랄까, 그림에서 나온 게살?
맛은 역시 생물과는 비교할 수 없으나
킹크랩은 킹크랩이다.
은혜로운 불곰국의 특산물로 네 가족은 오늘도 행복한 일요일 저녁 식사를 마쳤다.
약간 부족한 듯 하여 신라면 컵라면 소자랑 소주로 마무리♡
블라디보스톡 가면 킹크랩은 그냥 눈 딱 감고 사오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