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와 슬로베니아의 콜라보 2탄. 피란편! 두번째 이야기

밤이 내렸다

장난감 같애

주머니에 쏙 넣어가서

집에가서 스위치를 탁 켜면

조명이 반짝 들어올 것 같은

류블라냐로 가는 마지막 버스 시간이 저녁 7시라 밥을 먹기는 그렇고

커피나 한 잔 하자 하고 들어온 가게

주인 아저씨 애들 뛰어다니고 남자들은 모여서 맥주 마시고

딱 동네 사랑방이다

정류장으로 갑니다

아디오스 피란

완벽히 주차된 너희 배들도 안녕

뜬금없이 음식 사진 시작

아침에 싸갔던 도넛과 크로와상

살이 왜 찔까~~~~~~~~~~~~~~~~~~~~~~~~~~~~~요

(I have a theory...)

점심의 홀리 워터

점심에 먹은 수프인데

와........진짜 여기서 매운탕 맛이 딱 나는데

나도 모르게 손은 올라가고

입에서는 "아저씨, 여기 처음처럼 한병요!"를 외치고 싶었다

본 식사가 나옴

조기같은 생선과 감자, 그리고 돼지고기와 감자

고기가 아니라 저 감자땜에 살이 찔거야

 

오 성의있다 디저트

 

어쨋든. 터미널에 갔는데 마지막 차라는 7시 버스가 안온다

몇 명이 더 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자기들은 택시타고 가야겠다고..

눈물...

이걸 어쩌지. 우리 집은 멀쩡히 류블라냐에 있는데 여기서 방을 어찌 구하지

세면도구는 어쩌지 얼굴 쩔겠네..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누가 봐도 외지인인 우리에게 사람들은 최대한의 친절을 베풀어주려 했다

한 아줌마는 영어를 정말 하나도 못하시는데도 불구, 콜택시번호를 주면서 전화하라고

(금전상 우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고도 불안하셨는지 다른 기사 아저씨에게 우리 상황을 설명하셨나 보다

아저씨 우리에게 뚜벅뚜벅 걸어오시더니

" It will come!" (굉장히 잘 들림)

중간에 사고가 나서 늦어지는 거란다

오긴 올거라고..

결국 9시에 왔나 싶다 그놈의 버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무것도 아닌데..

다친것도 아니고 강도를 당한 것도 아니고...ㅎㅎ

그냥 앞으로 친절하게 살아라~를 알려준 하늘의 교훈이었는가 싶다

그리고 영혼이 탈탈 털린 상태에서 자정이 가까워야 도착한 류블라냐 시내서 사온 누들누들과 홀리워터

 

천국에서 생일파티를 하면 이런 걸 먹지 않을까

그런 맛

폰으로 찍어 색감이 더 아늑한 피란의 건물들

바다 수영장

 

그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마셨던 커피

 

디어마이프렌즈의 조인성 같은 처지의 사람이 살면

그림은 잘 그려지겠지만

다정하고 밝은 동네라 오히려 더 우울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운 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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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와 슬로베니아의 콜라보 제 2탄,

피란(PIRAN)

 

원래 계획엔 없었고, 동생이 류블라냐만 있기에는 심심하다기에 당일치기로 급 결정한 피란,

생각해보면 이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지는 못했던것 같다

 

류블라냐 버스 터미널서 3시간 가량 걸려서 당일로는 쪼~금 빠듯하기도 하고

우리처럼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고,

또 아기자기 아름다운 곳이니 여유가 있다면 1박 정도 하면서

'조인성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진이 시차순이 아니라 엉망입니다. 제 기억도 엉망이구요 ㅎㅎ)

늘 그렇듯 내가 가장 사랑하는 광장!

정말 아기자기 하다

류블라냐보다 조금 더 가볍고 귀여운 느낌

해안가 마을이라 바다따라 쭉 걷다 보면 속초나 강릉이 그렇듯 식당이 쫘악~줄지어 있다

고르고 고르다가 우리가 들어갔던 곳

음식은 다음편에..

몸매가 으뜸인 인어상이 있는 곳

옆에서 사진 찍고 있으면 인어가 말을 건다

"쫄리냐?"

바닷가 앞 주차장에 있는 그래피티

마을은 작지만 예술가들이 사는 곳인 것이다

청동으로 만든 피란 시내 조형도

이거 봐

바닷가 마을 흔한 가판인데도 섬세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고 솜씨도 보통은 아니다

역시 예술가의 눈을 피할 순 없지

이런 게 디테일 아닐까

정말 걸어서 끝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예술적인 요소들이 숨어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게 필요하다

성곽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다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고, 사람은 거의 없다

살짝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본 시내

아까 말한 성곽 산책로

돌 하나하나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고 아래쪽은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주 티니 타이니한 작은 성곽 위에 올랐는데,

그림같은 단풍 나무를 만났다

작은 두브로브니크와 같았던 피란의 모습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굳이 어둠이 내리고 불이 켜지는 걸 봐야 내려가겠다는 동생 덕에

쓸쓸히 성에 둘만 남았다

오오 불 들어온다

 

 

내려가는 길

유일하게 불이 켜진 저 가게에서 한 할아버지께서 손수 그린 피란의 모습을 팔고 계셨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념품!

몇 장 어렵게 골라 챙겼고 아마 어딘가에 있을텐데...

이렇게 10년동안 모은 그림만 꽤 된다

퀄리티도 꽤 좋아서 나중에 내 공간이 생기면 액자해서 다 걸어야지 싶다가도

팔까...싶기도 하고

아니다 못팔듯ㅎㅎ

광장에도 밤은 내려앉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와 함께하는 슬로베니아 여행, 피란 두 번 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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