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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속초 혼자여행에 이은 강릉 2박 3일

5월은 10월 못지 않게 여행하기 완벽한 계절이고

강원도는 늘 그렇듯 투박한데,

난 그게 참 좋다

고속버스 타고 출발@

산본에서 강릉 3시간 예정

당장 강릉터미널에 내렸는데 숙소까지 가는 버스는 시간이 한참 남았고,

블로그 뒤져서 근처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강원도에서 먹은 막국수중 가장 별로...--;;

혼자 여행 할 때 식당에서 듣는 가장 떨리는 질문,

"몇 분이세요?"

강릉 사천해변가에 위치한 포이푸 게스트하우스 (Poipu)

올해 오픈하셨고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서핑전문 게스트 하우스라 여름에는 바글바글 할 듯한데 머무는 내내 혼자여서 참으로 흡족하였다

방은 좁지만 깨끗하고, 까페와 바로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사천 바닷가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메뉴개발에도 열심이셔서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포이푸 게스트하우스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117

선인장 하나, 조명 하나에도 사장님의 고민이 보이고,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실 듯 하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생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살면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끼게 된다

이게 내가 여행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겠지

셀카봉을 들고 방파제로 나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혼자 쌩쑈를 하다가 결국 폰이 방파제 저 아래로 떨어졌고

본체, 케이스,배터리가 즉시 삼단분리 된 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

그 장면은 어찌나 잔인하던지....

돌에 부딪히여 내는 "탁" 소리는 또 얼마나 경쾌하고...

 

잠시 멘붕이 와 "어머어머어머" 만 하고 서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드라이브 중이시던 로컬 할배와 낚시하던 아저씨의 도움으로 폰을 무사히 끌어올렸다

다행히 물에 안 닿고 액정도 멀쩡한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LG G2 화이팅...끝까지 너와 함께 간다

 

혼자여행이어도 절대 혼자 어떻게 안된다

도움받을 일이 꼭 생기는데, 이것은 틀림없는 여행의 미덕이다

 

남해바다가 참한 여자라면 동해바다는 상남자다

거칠고 강렬하지만 계속 눈길을 주게 되는?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갖고 싶은 빨간 등대

 

몰랐다

사천은 강원도중에서도 특화된 "물회마을"

당연히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고 그 앞에 있는 상징적인 동상이다

쉬고 있는 고기잡이 배들

숫자가 뭣이 중한디?

라고 하면서 찍고 있다

 

 

작년 여름 친구와 갔던 제주해인물회에 다시 찾아가 먹은 성게 비빔밥

꼬숩게 맛있는데 양이 적어...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

내가 양이 많아?

아니..여기가 적어..

 

 

아름다움은 중요하고, 그 순간은 계속해서 기억될 필요가 있다

어둠이 오는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조명이니 음악이니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같은 어둠이어도 해가 떨어지는 속도에 따라

시 시 각 각 푸른 정도가 다르다

이건 나처럼 시간 많은 백수만 알 수 있는 차이가 아닐까

서울의 석양도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변화를 단 30분도 지긋이 응시하지 못했던 내가 문제였지

모자로 완성한 꼬마 선인장의 SWAG

 

 

둘째 날

카페 옆엔 데크가 있고 여기도 사장님이 손수 흰색으로 칠해 놓으셨다

나중에 여기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신다고.

(아,,좋겠다)

 

카페 안을 둘러보다가 이쁜 소품과 감각적인 그림이 많아서 그림 그리고 싶다 했더니 도와주셨다 친절하게도

 

나무 판자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쓱쓱

말이 SSG이지 요거 그린다고 첫 붓질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포이푸의 상징인 상어 지느러미에서 영감을 받은 첫번째 그림은

"Pomaikai" 라 적어 넣었고

이것은 하와이말로 "Welcome"

내가 사랑하는 돌고래는 하와이말로 "naia"

포이푸라는 이름 자체가 하와이에 있는 섬이라고 해서 고민 좀 해봤다

 

 

돌고래는 나중에 생길 내 가게에 걸기 위해 챙기고,

작은 아이는 제발 가게에 걸어달라고

내 선물을 제발 받아달라고,,,부탁 드렸다ㅋㅋ

결국 클래식한 골프클럽 위에 얹혀지게 된 내 새끼

(과연 지금도 있을까...부디 제보를 바랍니다)

근처에 테라로사 사천점이 있다고 해서 30분 가량 걸어가는 길에 만난 세쌍둥이 꽃

비록 네 이름 내가 모르나 너 참 곱다

 

테라로사는 난 그냥 그랬다

소나무가 양쪽에 줄 지어서 솔내를 마구마구 날려주었던 길

올레길처럼 무슨 길이었다

리본 묶여있고,,

이런 좋은 길을 훤한 대낮에 걸으면서도 혼자라 약간 무서워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난 안직 멀었어...

감각있는 게스트 하우스 포이푸 카페 외관

실내

나도 일러 배워서 실사 출력해서 걸어야지..

어디든 걸어놔야지..

이거 보고 나무판에 그림 그리고 싶었던거..

아래 깨알같이 스벅 디스 봐..ㅋㅋ

전부 사장님 핸드메이드 작품

아까 말한 제주 해인물회에서 작년에는 성게비빔밥과 더불어 물회도 먹었었는데

물회양도 적었다

이곳은 사장님께 추천받은 로컬들이 찾는 맛집 "사천물회전문"

 

사천물회전문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항구2길 9

 

스페셜 물회는 2인분 이상만 주문 가능한데, 여쭤보니 친해 해주셨다

17000원. 저렴하진 않아

그러나! 나는 이 날 인생물회를 먹게 된다

어휴...이걸 다 먹어?

응. 싹 먹었다. 잔반 ㄴㄴ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소주 한 잔이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아직 혼자 밥먹으러 가서 소주 한 병이요~ 이건 못해봤다

할 걸 그랬어...

그냥 "젊은 처자가 어쩌다가.." 이러시는 눈빛만 모른 척 하면 되는거잖아

내 비록 강원도 시골에 홀로 있지만 핑크색 삼선 쓰레빠와 깔맞춤인 핑크 면 티, 검은 배기 팬츠를 매치함으로서 편안함과 멋 어느 한가지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날. 포이푸의 시그니처 음료인 블랙라떼를 대접받고 짐을 쌌다

우유위에 에스프레소 샷, 휘핑크림 조금깔고 그 위에 초콜릿 가루를 산처럼 쌓아준다

먹을 떄 조금 사람이 추해진다

맛은 좋다

삼대천왕에도 나온 현대 장칼국수

보통땐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 하고 비수기에도 사람들 끊이지 않고 들어오던데,,

솔직히 너무 예상가능한 맛이라 나는조금 실망

서울서 요새 유행인 육칼이 훨 맛있다

가격은 6000원

근처에 라이벌격인 형제 장칼국수,교동짬뽕 본점도 있다

 

현대 장칼국수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182번길 7-1

마지막으로 바다에게 인사

강릉에서 1년만 살고싶다고 이 때 생각했다

지금 봐선 안 될 이유도 없으니 어쩌면 나는 강릉에 살 수도 있겠다

한 번 쯤

1년 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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