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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서

어디 근교로 나가자고 알아본 곳이 바로

플젠(Plzen) 이다

 맥주의 종류로 유명한 Pilsner 가 바로 이 플젠에서 유래했다

*필스너 : 하면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 체코맥주의 한 종류

독일보다 맥주를 많이 마신다는 체코사람들..

그러니까 여기가 맥주의 성지라 이거지?

뭘, 꾸물거려..가자!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한다

아 정말 품격있는 역사 같으니라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그 시간의 흐름까지 전해지는 듯한 곳이다

플젠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다시 간다면 시간표와 가격까지 올릴 수 있을텐데...ㅎㅎ

maybe next time.

덜컹덜컹 기차속에서 그림을 그리자~결심하고

프라하성에서 찍은 첨탑을 보고 그린 그림.

곧 엽서로 탄생할 예정이다

기차가 덜컹~

 펜도 삐끗~

덕분에 첨탑도 휘청~

ㅎㅎ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런 거지

 

플젠역에 도착해서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 투어 로 직행한다

오우, 지금 검색해보니 인터파크에서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는 플젠맥주투어 라는 상품이 생겼다

와......그새 그리 됐구나...마이 컸다 플젠....

 

시간표를 확인하고 투어 시간을 정해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시간이 남아서 잠시 구경중

간지....필스너 우르켈 오토바이

이 때 시간이 분명히 정오가 되기 전인데,  오전이면 생각나는 건 뭐다?

가벼운 알콜 이다!

어차피 맥주는 일상으로 먹으니 여기서는 가벼운 걸로 나그네 목이나 축이자 하고

apple cider라고 되어있는 약 4%의 알콜음료를 골랐다

오른쪽(kingwood)이 훨 맛있다

새콤달콤.

그러나 알콜은 알콜이라 뜨거운 플젠의 태양아래 술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시고 사진 찍다 보니 투어 시간이 다 되었나보다

우르르 들어가시네

우리도 가자!

당시엔 동양인은 거의 우리 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맥주 공장의 지도!

영어 가이드가 그룹을 인솔하며 맥주의 공정 순서대로 돌아본다

저 안에서 맛있는 맥주가 보글보글 발효되고 있겠지

사랑스러운 것들

투어를 대략 마치고 나면 오크통에서 숙성되고 있는 필스너 우르켈 맥주,

진심으로 쌩맥주!!

를 한 잔씩 따라준다

심지어 하이트 공장에 견학을 가도 바로 따라주는 생맥주 맛은 죽음이다

필스너 우르켈 공장에서 받아 먹는 생맥주 맛은 어떨까요 여러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

이 넓은 맥주공장에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여길 가야될까? 가지 말아야 될까?

(이게 과연 의미 있는 질문인가?)

레스토랑의 이름은 Na Spilce

삼촌, 여기 필스너 우르켈 500 두 잔여~

(아..이 잔이 있어야 되는데...)

안주를 뭐로 할까 하다가 모듬안주 주문 ㅋㅋㅋ

각종 소세지, 편육 스러운 것, 치즈가루, 약간의 채소와 소스 그리고 빵으로 구성

기억나는 건...맛있었는데 참...짜다

근데 그래야 맥주 많이 마시지 ㅋㅋ

 

두 번째 잔은 흑맥주 였나 봄

기억이가 나질 않아요 ㅎㅎ

정말 넓은 레스토랑이 꽈악 찼던 그 장면만이 남아있다

배를 두드리며 공장을 나와서

프라하로 떠나기전에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마을 구경이나 하자고 읍내로 나가본다

마침 5일장마냥 중앙광장에서 작은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에 장이 서도 미니 바이킹이 오듯이 여기도 회전목마가 왔나보다

데코가 중국스러워 뭔가..

근데 이 회전목마가 참 신기하다

귀염귀염한 말과 마차가 있는 목마가 아니라

온갖 잡다한 파충류들을 타고 빙글빙글 도는 매우 그로테스크한

 회전목충(?) 이다

얘네들이 얼마나 실사와 흡사한지

벌레 싫어하는 나는 정말 보는것도 싫었다

그러나 사마귀, 풍뎅이, 메뚜기 등에 탑승한 아이들은 너도나도 신나 죽겠는 얼굴이다

편견, 창의력, 선입견, 미의 기준

이런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체코의 이 작은 마을 장터에서..

('간접체험"카테고리에 이 회전목충이 빙글빙글 도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마켓을 한 바퀴 휘 둘러본다

각종 먹을거리가 가득

이건 아마 무늬를 낸 초콜렛 이었던것 같다

우리도 뭔가 먹긴 먹었는데 대체 뭘 먹었나....

작은 도시이지만 (도시라고 해도 되나)

동유럽의 건물, 구시가의 미의 마지노선을 당연히 충족하고도 남는 플젠!!

사랑스러운 동네였다

자....갈 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지

정류장이 어디더라?

구시가에서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맥주 공장만을 기대하고 온 플젠은 너무 아름다웠다

기대치가 적어서이기도 했지만

내 기대치 따위는 상관없이

채워줬을 것이다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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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예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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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3일차

아마 전날인가... 둘이 술 마시면서

우리가 여길 잘 온건가. 왜 온건가. 이러면서 몹시 불안해했다

이번 여행에서 그런 짓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ㅎㅎ

거한 아침식사

저 정도 반찬은 한국 자취생보다도 나을 듯

신라면 하나 끓이고 오징어채, 멸치볶음,김치,김

초반이라 호화스러웠나보다

다음 여행엔 절대 김치는 안 가져가야지

1kg가져가면서 이동할 때마다 냄새 때문에 얼마나 기차에서 눈치가 보이던지..

김치가 없으면 김치 대용품이 어느 나라에나 있고

김치 없어서 못 살 내가 아니다

프라하 우리 첫 집에서 나오면 보이는 골목

그림이지 그냥~

단점은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30분이나 된다는거

근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리 단점도 아닌듯 하네 이젠 ..

참, 우리 집 냉장고

에어비앤비의 가장 좋은 점 은 아무래도

안전 + 청결 + 취사가능 이라고 보는데, 

마트에서 장봐서 냉장고를  채우고 나면

그냥 여기가 내 집이지~~싶다

유럽에서 특히 내 취향을 저격했던 아이템들은,

 요거트/치즈/와인/멕주♥

프라하 흑맥주 코젤과 인기 좋은 감브리너스!!

레스토랑에 가서 마셔도 필스너를 비롯한 이런 브랜드의 생맥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프라하는 맥 주 천 국

 비록 구시가에서 떨어져 있는 집이지만 

외곽이라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관광객들에게 닳고 닳은 장사꾼 말고

영어가 안 통해서 손짓 발짓으로, 사전까지 뒤져가며 메뉴 설명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하는 소박한 카페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먹는 아침식사 같은 것 말이다

 

낮엔 프라하성에 올랐다

구시가에서 트램을 타고 가도 금방, 걸어가도 20-30분이면 휘휘 간다

프라하에 갈 때마다 빼지 않고 출석하는 곳이지만

막상 성 안에서 느끼는 감동은 이젠 덜하다

그래도 성 올라가는 길 골목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들 들여다보는 재미

그런 것들이 점점 더 좋아진다

 

프라하성 탑에서 본 프라하 시내 전경

민트색이 특이한 첨탑

후에 내 스케치북에 옮겨진다

파노라마로 찍은 첨탑

프라하 성 내부에 있는 여러 개의 건물 중 하나

성당이겠지

프라하성 안에 위치한 황금소로

좁다란 골목이지만

집집마다 색색의 파스텔로 칠해진 벽이 이어져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곳이다

연금술사들이 금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그 시대의 골목..

존재만으로도 설렌다

맨홀 뚜껑 문양조차 아름답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최근 해외토픽에서 프라하 맨홀뚜껑에 물감을 입히고

판화처럼 에코백이나 티셔츠에 찍어서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봤다

아...늦었다..ㅠㅠ

이날의 저녁식사는 꼴레뇨와 필스너 생맥으로!

이전에도 두 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던 우 메드비드쿠(U medvidku)

로 고민없이 향했다

식당 분위기

밝고 높고 화사하다

여자둘이서 시저 샐러드와 꼴레뇨

독일 슈바인 학센보다 프라하 꼴레뇨가 좀 더 내 취향에 가깝다

겉은 바삭바삭한 돼지지방의 풍미 + 안은 부드러~~운 족발, 그리고 다양한 소스~

그리고 여러 번 강조하여 말하는데

프라하가 유럽을 통 틀어도 가성비 음식 / 술 최고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블타바 강을 끼고 걸으며

댄싱 빌딩 을 찾았다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가 없는 건물

여자의 가느다란 허리를 한 팔에 사악 감싸 안는 남자

춤을 추는 친밀한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건물로도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구나 아아. 그렇구나

밤의 블타바 강 산책

 

나에게 여행이란

걷고 커피마시고 걷고 밥먹고 걷고 술먹고  걷고

집에 와서 아....오늘도 많이 걸었다......하는 것

나의 메이트와 프라하성에서 한 컷

(물론 1000컷쯤 찍은 것 중의 한 컷이지...ㅎㅎ)

 

지금 나를 프라하에 딱 갖다 놔도

그냥 술술 찾아갈 거 같은 그리운 장소들

아직도 그들을 그리워 한다는 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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