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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8일째인데, 우린 여전히 프라하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시시한 몰골로 선크림만 겨우 바르고

집앞에 나와 약 20보 정도 걸어가면 있는 카페에 들어가 앉는다.

 

쭉 그랬던 것처럼..

(이건 여행을 할 때마다의 로망이기도 하다.)

떠나지 않을 사람처럼 시간 보내기..

카푸치노 한 잔씩과, 샌드위치 반쪽씩을 고르고

 이것이 일상이 아닌 여행임을 알려주는 힌트라도 되듯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은 빼놓지 않는다.

 

이 날도 타이트할 것임이 예고되는 동생의 계획을 들으며

음...오늘이구나..

우리가 잠시  사적인 시간을 가질 때가 왔구나를 직감했다.

조심스레 말하자 동생도 쿨하게 오케이!

나없이 그녀 혼자 시청사에서 내려다본 프라하의 모습.

"언니 여기 너무 좋았어~~"

라고 하지만 응 나도 좋았는걸...힛...ㅎㅎ

 

카톡이 안되니 미리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동생을 기다렸다.

만나기 10초 전까지 연락하며 일행을 만나던 것에 익숙해 있다가

응팔 시대처럼 정해진 약속시간에, 정해진 약속장소에 있으려니

마음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기서 동생이 걸어오는데

약간 울컥?

한 세 시간만에 만나는 동생이 그렇게 반갑고 반가울 수 없었다.

무슨 동포 만나듯이 만났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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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우면 뭐다?

낮맥이다!! ㅋㅋ

눈여겨 보던 베트남 쌀국수 집(가게이름:리멤버)으로 출동

일단 감브리너스 주세염

와....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이 식당 대박이었다.

음식이 뭐 다 맛있고 양이 다 푸짐해!!!!

이것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린 커리

달콤한 코코넛밀크의 부드러운 맛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고기와 죽순 등의 식감.

밥에 소스를 쓱쓱 비벼서 먹으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구나...싶은 맛이다.

샐러드에 이렇게 통통한 새우 많이 올라가 있는 거 있기없기?

드레싱도 단순한 비니거 스타일이었는데 다른 메뉴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새우 개수가 ㅎㄷㄷ

해장으로 쌀국수를 선호하는 우리에게

일종의 맥주 안주였던 쌀국수...ㅋㅋ

고수도 사랑하는 우리에게 어려운 맛이란 없지.

세 시간의 개인 시간을 보낸 덕이었을까.

이 날은 그래도 우애좋은 자매 코스프레를 하고 다닌듯 하다.

 

그나저나 프라하는 역시, 역시구나~~

골목골목, 구석구석

최대한 들어가 보려고 했지만

우리 발길이 닿지 않은 골목이 더 많겠지..

아이 신나라

여기서 찍은 사진 잘 나왔었는데..어디 갔니

2011년 겨울에 왔을 때 저 빨간 트램 앞에서 빨간 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 땐 이런 현대st 트램이 아니라 진짜 영화에 나오는 스타일의 트램이었지..

현재 프라하에는 두 가지 모두 운행되고 있다.

저녁식사. 어디였는지 물론 기억할 수 없다.ㅋ

돼지고기와 시저 샐러드를 먹은 것을 보니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그렇다고 맥주를 걸렀다는 얘기는 아니다.

재즈클럽은 내 생전 프라하에서 처음 갔었다 2006년에.

그리고 프라하를 올 때마다 습관처럼 찾게 된다.

Ungelt만 가다가 이번에 새로 가본 REDUTA.

멤버들은 조율중

헌정 공연이었던 듯 한데,,,뭐 당연히 지식은 없다. ㅎ

이 날의 공연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재즈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숨죽이고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 지하공연장의 아늑한 분위기, 손에 들고 있던 칵테일..

이런 것들이 기억날 뿐이다.

매일 걸어도 지겹지 않아할 자신이 있는 까를교.

벌써 네 번이나 만났구나 너랑 나랑.

이 날 블타바 강에서 배를 탔다.

해가 지기 전에 타서 해가 지는 것을 배에서 보는 것.

강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서는 꼭 해 볼 것.

프라하의 유명한 간식 뜨르들로

발음이 이게 맞나?

길을 걷다 보면 많이 마주치게 되어 있다.

지치고 춥고 당이 떨어질 때쯤 만나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역시 기본이 젤 맛있음.

부드럽고 촉촉한데 또 겉은 바삭하고 달콤하다.

동생이 혼자 시간에 카메라로 담아온 풍경.

나중에 이걸 보고 그린 그림이 아래와 같다.

엄두가 안나도

시작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배에서 내려서 본 밤이 시작되는 프라하.

우리가 탔던 바로 그 유람선

배에서 본 건물.

사실 배에서 본 것보다는 온갖 비정상적인 표정을 지어가며 엽사를 찍던 그 웃음소리가 더 기억난다.

괜히 막 그리운 척도 해보고..


배에서 찍은 멀쩡한 사진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건진

자매샷!!

 

이 여행을 시작할 때 그렇게 얘기했었다.

"70일이 넘는 여행이라...우리가 언제 둘이 또 그렇게 가보겠어?"

 

음... 또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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