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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뭘 해먹을까 고민하다 정말 뜬금없이
닭을 오븐에 구워볼까?
생각이 들었고, 아니 왜 닭이야 진부하게..
오리로 하면 어떨까?

말리는 엄마를 뒤로 하고 마트에 갔더니 마치 짠 것처럼 오리만 세일중


재료: 생오리 한마리 / 바질 / 올리브유 / 카레가루 / 허브솔트

일단 오리는 살이 두꺼우니 통으로 하긴 부담시렵고 우리집 미니오븐이 너무 티니타이니한 관계로 4등분을 냈다
이 때 최대한 칼집을 넣어줬어야 하는데 ...

깨끗이 손질된 오리위에 올리브유/바질/허브솔트를 적당량 꼼꼼히 발라서 1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감자도 두텁게 잘라서 오리에 바른 소스를 발라두었다

이것만으로도
뭔가 막 미국 가정식같고 금발미녀 흑인간지남이 와인들고 올거같고ㅋㅋㅋ

오븐에 넣기 직전 올리브유로 마사지한 오리표면에 카레가루를 발라주었다
잡냄새도 잡고 오리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한 방이다

자 너희들 오늘 피곤할텐데 이제 뜨끈한 오븐속에서 몸 좀 지지렴~
220도로 맞춘 오븐에 45분으로 맞추고 조리 시작

오리기름이 흘러내리면서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나는데 기가막힌다
처음에는 맛집 레스토랑에서 나는 향긋하고 근사한, 상당히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를 한 시간 맡으니 머리가 띵~~
명절에 전 부치는 사람은 원래 기름냄새에 쩔어서 막상 식사를 잘 못한다
아,,,이래서 사먹는 구나

익은 오리는 노릇노릇한 비주얼도 대박이지만 쫄깃쫄깃한 게 맛도 진짜 내가 처음 먹어보는 오리맛이다!!!!
아쉬운 점은 속까지 익히려고 총 50분 정도 가열했더니 기름이 넘나 빠져서 속살이 좀 퍽퍽해진거?
또 하게 된다면 담엔 물이나 렌지에 한 번 익혀서 겉만 바삭하게끔 오븐에 돌려봐야지
속은 촉촉 겉은 바삭 아 나의 로망이여
딱 슈바인 학센처럼 구워야 로망완성

오리해체는 엄마담당
모두 내 손만은 더럽히기 싫다며 새끼새처럼 엄마의 배식을 기다린다

감자는 오리가 완성되기 15분 전쯤 넣었고 무심하게 썬 대파도 툭툭 던져주었다

와 ~~~감자도 포슬포슬하니 꼬숩고 오리기름에 구워진 대파도 향긋하고
배가 부르다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갑니다 가요
나중에 케이준 가루를 따로 사서 감자에 발라 구우면 참 괜찮을 것 같다

오리를 찍어먹을 소스제조
홀그레인머스타드/연겨자/꿀/마늘식초
여기에 오리 살을 찍어 드신 후 엄마가 신의 한 수 라 했던 몸 ㅋㅋ

오리살 때 같이 구매한 아사히 흑맥주
디어마이프렌즈에서 나문희 할머니의 유일한 사치였던 흑맥주 한 병
함께 드라마를 본 이후로 엄마아빠께도 사드리고 싶었는데 동네 홈플러스에서 한 가지 밖에 없던 듣보잡 흑맥주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흑맥주의 평가가 절하받는게 아쉬워서 오늘은 아사히로 준비!
엄만 맛이 지난번보다 괜찮대고 아빤 한 잔 드시고 바로 소주 개봉 ㅋㅋ

아직도 머리속에 오리냄새가 남아 띵~~하다
그래도 한 번 더 해봐야지
요리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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