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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보내고 나면
삼일을 내리 먹어온 전/불고기/탕국 이 지겨워지면서 뭔가 건강에 좋지 않은,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집밖의 음식이 생각난다

그래서 가보았다
명동에서 파스타가 땡기면 찾는곳
프리모 바치오바치

왠일이야 무려 추석 다음날
그것도 2시가 넘은 시간인데 테이블 거의 다 참
저건 한 바탕 사람 빠진 뒤에 찍은 사진이다
자리배치가 좁지만 인테리어는 나름 신경쓴 티가 난다

클라우드가 3000원이면 굉장히 착한 가게!!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원쯤은 있으니깐 ㅋㅋ

메뉴책이 두꺼우므로 내가 먹은거 위주로 찍음

토마토소스 파스타로 할까하다가 관두고 토마토베이스의 새우 리조또를 먹기로 했는데 메뉴를 안찍었구나 ㅋㅋ

맨날 빠네만 먹다가 새로운 크림파스타를 먹어보자!!하고 도미살이 들어간
크레마 덴티체 선정

샐러드는 쿠폰 다운받아서 무료로 득템!
네이버에 프리모바치오바치 검색만 하면 된다니 안하면 아깝다 이거

도미살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
생선까스 느낌의 작지 않은 도미살이 두 덩이 나오고 자잘한 칵테일새우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크림소스도 너무 묽지도 걸죽하지도 않은 것이 간도 딱 맞고 ㅎㅎ맛있엉

생각해보면 어느샌가부터 약속을 잡아도 파스타를 먹으러 가게 되지는 않았다
술이냐 고기냐
어떤 술이냐 어떤 고기냐
가 중요했을 뿐이랄까.
이제 파스타는 당당히 내 일상의 특식으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날치알도 소복이 올라가 있고
이상적인 크림파스타의 맛이다
적은 가격이 아니기도 하지만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토마토 새우 리조또인
케이준 감바스 리조또
딱 상상한 그 정도의 맛
리조또가 이정도면 됐지 뭘
새우도 간간이 들어가있고

그래도 크로아티아 에서 먹던 먹물리조또가 그립긴 하다
(식사 후 서로의 치아에 남아 있는 먹물의 흔적도 감상할 수 있)

내 마음을 적셔줄 맥주!!

파스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그만이다
맥주를 홀짝이며 그릇을 싹싹 비웠다

프리모 바치오바치 를 유명하게 만든 두 가지는 빠네와 요 식후 디저트인 셔벗
오늘은 딸기와 오렌지였나?

작은 차이로 사람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법이므로 나약한 나는 고만고만한 파스타 집 중에서 당연~~히 여기로 오게 되더라

와 아직도 이틀이나 남았네
뭐 나야 매일을 연휴같이 살고 있긴 하지만 긴장감 있는 연휴 직후가 살짝 기다려지기도 한다

내일 진정한 100%의 보름달이 뜬댔는데,,,비가 온다니 보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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