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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1.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예쁜 원이 되어 주위에 존재하는 것이, 도모 짱이 생각하는 인생이었다.

2. 형제와 있으면 언제까지고 어린아이에 머물 수 있다. 가족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것이 내 인생에서 비교적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잊어버릴 것만 같아진다.

3. 이곳에서는 혼자였기 때문에 책을 읽어도 글자가 유독 마음에 스미고, 슬픔으로 감성이 풍부해져 계절의 변화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토록 투명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나는 오랜만에 만끽했다.

4. 카레를 만들다, 먹다 남은 요구르트와 스파이스, 사과 같은 것까지 넣다 보니, 그리고 양파의 양을 평소보다 좀 많게 했더니, 정말 백만 분의 일이라는 확률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카레로 완성된 경우처럼,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의 행복이었다.

5. 길거리를 같이 걷기만 해도 그의 반듯한 성장 과정과 고운 마음씨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가령 공원을 거닐 때,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빛도 흔들린다. 그러면 그는 아스라한 눈으로 '아, 좋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린아이가 넘어지면 '저런, 넘어졌네.' 하는 표정을 짓고, 그 아이를 엄마가 안아 일으키면 '아, 다행이다.' 하는 표정이 된다. 그런 순수한 감각은 부모에게서 절대적으로 소중한 무언가를 받은 사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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