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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3일차

아마 전날인가... 둘이 술 마시면서

우리가 여길 잘 온건가. 왜 온건가. 이러면서 몹시 불안해했다

이번 여행에서 그런 짓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ㅎㅎ

거한 아침식사

저 정도 반찬은 한국 자취생보다도 나을 듯

신라면 하나 끓이고 오징어채, 멸치볶음,김치,김

초반이라 호화스러웠나보다

다음 여행엔 절대 김치는 안 가져가야지

1kg가져가면서 이동할 때마다 냄새 때문에 얼마나 기차에서 눈치가 보이던지..

김치가 없으면 김치 대용품이 어느 나라에나 있고

김치 없어서 못 살 내가 아니다

프라하 우리 첫 집에서 나오면 보이는 골목

그림이지 그냥~

단점은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30분이나 된다는거

근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리 단점도 아닌듯 하네 이젠 ..

참, 우리 집 냉장고

에어비앤비의 가장 좋은 점 은 아무래도

안전 + 청결 + 취사가능 이라고 보는데, 

마트에서 장봐서 냉장고를  채우고 나면

그냥 여기가 내 집이지~~싶다

유럽에서 특히 내 취향을 저격했던 아이템들은,

 요거트/치즈/와인/멕주♥

프라하 흑맥주 코젤과 인기 좋은 감브리너스!!

레스토랑에 가서 마셔도 필스너를 비롯한 이런 브랜드의 생맥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프라하는 맥 주 천 국

 비록 구시가에서 떨어져 있는 집이지만 

외곽이라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관광객들에게 닳고 닳은 장사꾼 말고

영어가 안 통해서 손짓 발짓으로, 사전까지 뒤져가며 메뉴 설명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하는 소박한 카페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먹는 아침식사 같은 것 말이다

 

낮엔 프라하성에 올랐다

구시가에서 트램을 타고 가도 금방, 걸어가도 20-30분이면 휘휘 간다

프라하에 갈 때마다 빼지 않고 출석하는 곳이지만

막상 성 안에서 느끼는 감동은 이젠 덜하다

그래도 성 올라가는 길 골목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들 들여다보는 재미

그런 것들이 점점 더 좋아진다

 

프라하성 탑에서 본 프라하 시내 전경

민트색이 특이한 첨탑

후에 내 스케치북에 옮겨진다

파노라마로 찍은 첨탑

프라하 성 내부에 있는 여러 개의 건물 중 하나

성당이겠지

프라하성 안에 위치한 황금소로

좁다란 골목이지만

집집마다 색색의 파스텔로 칠해진 벽이 이어져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곳이다

연금술사들이 금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그 시대의 골목..

존재만으로도 설렌다

맨홀 뚜껑 문양조차 아름답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최근 해외토픽에서 프라하 맨홀뚜껑에 물감을 입히고

판화처럼 에코백이나 티셔츠에 찍어서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봤다

아...늦었다..ㅠㅠ

이날의 저녁식사는 꼴레뇨와 필스너 생맥으로!

이전에도 두 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던 우 메드비드쿠(U medvidku)

로 고민없이 향했다

식당 분위기

밝고 높고 화사하다

여자둘이서 시저 샐러드와 꼴레뇨

독일 슈바인 학센보다 프라하 꼴레뇨가 좀 더 내 취향에 가깝다

겉은 바삭바삭한 돼지지방의 풍미 + 안은 부드러~~운 족발, 그리고 다양한 소스~

그리고 여러 번 강조하여 말하는데

프라하가 유럽을 통 틀어도 가성비 음식 / 술 최고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블타바 강을 끼고 걸으며

댄싱 빌딩 을 찾았다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가 없는 건물

여자의 가느다란 허리를 한 팔에 사악 감싸 안는 남자

춤을 추는 친밀한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건물로도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구나 아아. 그렇구나

밤의 블타바 강 산책

 

나에게 여행이란

걷고 커피마시고 걷고 밥먹고 걷고 술먹고  걷고

집에 와서 아....오늘도 많이 걸었다......하는 것

나의 메이트와 프라하성에서 한 컷

(물론 1000컷쯤 찍은 것 중의 한 컷이지...ㅎㅎ)

 

지금 나를 프라하에 딱 갖다 놔도

그냥 술술 찾아갈 거 같은 그리운 장소들

아직도 그들을 그리워 한다는 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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