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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녁에 약속이 잡히면 여간해서는 면이나 밥을 먹지 않는다

 

왜냐면..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데 왠지 억울해서..

 

예외적으로 오늘 약속엔 파스타와 피자를 먹기로 하고

사당맛집을 검색하다가 흥미로워 보이는 곳을 발견

리나스 파파를 찾아 헤맸다

Lina's Papa

내가 가 본 가장 깊숙한 사당 인 듯

6번 출구서 도보 10분 걸린다

 

미리 알아야 할 것이

내부가 완전 좁다

바 타입 테이블 5인 + 작은 테이블 2인

이게 다다

이전에는 쇼스 떡볶이 집이었을 것 같은 그런 비좁음

놀란 마음 겨우 진정하고 앉는다

메뉴도 찍었는데, 내 얼굴이 너무 심하게 반사되어서 쓰레기통에 버림

오너이자 쉐프이자 서버이신 분이 메뉴를 자세히 설명하고 추천해 주시는데

약간 이런식이다

우리 : 저희 고르곤졸라애플피자랑 까르보나라요!

그분: 아, 전 개인적으로 마르게리따가 맛있는데..그리고 까르보나라는 다른데서 맨날 드시잖아요

 

와....자기 주장 쩌는 쉐프님아..

열띤 토론 끝에 손님이 없으니 고르곤졸라와 마르게리따를 반반 해주시고, 볼로네제를 먹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맥주도 그래.

카스랑 스텔라 있어서 싼거 그냥 한 잔 마시려고 했더니

그분:스텔라가 맛있는데...전 술 안 마시는데 스텔라는 맛있는데...

네네 주세요 그냥.ㅠㅠ

 

알곡 보니 스텔라를 5500원에 파는 착한 가게!

뭐 이런 착한 가게가 다 있어!

메뉴가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쉐프님을 설득하던지 설득당해서 선정하면 된다

식전빵

포카치아와 발사믹 + 오일

빵도 포슬포슬 발사믹 향도 짜릿하고 오 베리 귿!

싸고 이쁘고 맛있는 스텔라

이 겁은 언제나 소유욕을 일으킨다

와우 반반피자 등장

고르곤졸라애플 맛있던데????

옆에 오시더니

그분 : 마르게리따 맛있죠?

우리 : 네, 근데 고르곤졸라도 맛있는데요?

그분: (안들림) 근데 마르게리따보다 샐러드피자가 더 맛있어요

 

네??

아직 끝나지 않은 쉐프님의 대나무처럼 곧은 취향 ㅋㅋ

뭔 비교급이 끝도 없이 나와

 

테이블이 두 개 뿐이지만 우리 뒤로 5명이 들어왔고

혼자 준비하시느라 사실 파스타는 피자 다 클리어하고 나왔다

이건 감안 하고 가야할 듯

아...포스팅 하다 보니 가고 싶다

뛰어가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해주신 크림 볼로네제 파스타

사실 볼로네제 주문 잘 안하게 된다

나만 그래?

꼬소~하고, 고기맛 진하고, 위에 살포시 올라간 치즈까지..

추천 당할 만한 메뉴였다

 

가격은 피자는 13000원대

파스타도 10000~14000원대 정도

스텔라 맥주가 5500원으로 다시 말하지만 선한 가게

 

사당역 리나스 파파!!

제대로 된 피자파스타 간만에 먹었고, 캐릭터 확실한 쉐프분 만나서 즐거운 저녁이었다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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