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이다
긴 여행이다 보니 프라하에만 9일인가 머물렀다
프라하에서 그렇게 오래동안 할 게 뭐가 있냐 라고 한다면
그래, 할 게 없을 때까지 있어보고 싶었다!! 라고 답하겠다
숙소가 구시가와 멀어 다리가 아파서 불평을 하긴 했지만
중심가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풍경들, 사람들을 보았으니
역시 한 가지를 잃으면 또 한 가지를 얻고, 그런건가 보다
두 번인가 갔던 집 앞 카페
영어가 안 되어도 손짓 발짓으로 메뉴 설명을 정말 열심히 해 주었던
주인 언니들,,
이 날은 샌드위치 반 쪽 씩과 브라우니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 먹었구나
언제나 1인 1.5메뉴의 원칙 을 우리는 정말이지 성실하게 준수 하였구나
아침엔 역시 부드러운 라떼지~
하아,,,, 고소한 향이 여기서도 맡아지는 것 같다
아침의 커피는 행복이다
점심 먹으러 갔던 곳의 사우어크라우트
프라하의 식당이 다 맛있긴 했지만 이 집은 진짜 물건이었다
근데,,,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
이래서 간판 아니면 영수증을 찍어 놔야 한다
(나란) 인간의 기억력 따위....
지금 생각난 단서 1 : 2호점까지 있는 집이다
2 :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3 : 립이 어마무시하게 맛있는 곳이다
답답해서 내가 찾아봤다 ㅋㅋ
가게 이름 : 믈레니체 (Mlejnice)
프라하에 머문다면 두 번 가야 후회가 없을 곳이다
허허 요놈의 립!! 돼지갈비!! 뼈 있는 그거!!
믈레니체의 모든 한국인의 테이블에는 립이 있을지어다
부드럽고 짭조름달콤 한 것이 와우...
양이 적어보여도 놉놉 그르치 않아요
왜냐면 딴 것도 시켜 먹어야 하니깐요 ㅋㅋ
세컨 메뉴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시켜본 쏴시지
족히 20cm는 되리라
뽀득뽀득 독일 소세지 못잖은 고퀄의 프라하 소세지
역시 고기는 흑맥주랑 먹어줘야 함
초콜렛과 커피의 풍미가 살짝 나는 향긋한 코젤흑맥주
얘네들이 한 잔, 두 잔 모여서 하루 2리터 맥주를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었지
그립다 너, 흑맥주
걷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불편한 신발로는 단 20분도 걷기가 힘들다
이 여행에 가져간 내 신발들이 다 망할 신발들 이라
6일째 되는 날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나 신발을 사야겠어!!!!
결심 후 아울렛을 찾았다
프라하의 유일한 아울렛인 아레나아울렛 (Arena Outlet)
가는 방법은 매트로 A선의 Depo hostivar(종점) 방향 매트로를 탑승하여
종점인 Depo hostivar에서 내리면 셔틀버스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이미 동유럽의 패션피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셔틀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면 아레나아울렛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5만원 정도에 산 푸마 스웨이드 스니커즈 를 한국에 돌아와서 버릴 때
나는 그렇게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울렛에서 점심으로 먹었던 차이니즈 디쉬
지인짜 간만에 맛보았던 탕슉과 볶음면 그리고 홀리워터, 이 땐 감브리너스 였군
새 신을 신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돌아온 프라하
아..프라하 넌 언제봐도 이렇게 아름답냐..
흐리고 우울할수록 빛이 난다 너는
약간 데칼코마니 느낌이 난다?ㅎㅎ
프라하의 야경 파노라마 샷
페트린(Petrin)타워 에 올라서 찍었던 걸로 기억한다
바람은 세차게 부는데 발 아래 구멍은 뻥뻥 뚫려 있어서
나같은 쫄보는 너무나 무서웠던 그 곳
아무리 무서워도, 화려한 조명으로 불 붙은 프라하 구시가로 눈길을 돌리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방향만 트면 프라하성을 이렇게 또 볼 수 있다
그런 말들을 한다
네가 프라하를 여행으로 갔으니 그렇게 환상적이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똑같은 풍경의 일상이지 않겠냐고..
맞는 말이지
그래도 고를 수 있다면
나는 프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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