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시간이 되면 엄마랑 여행을 해야지 생각을 해왔다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

그것보다는 "엄마" 와 "단둘이"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

마카오, 태국 등을 알아보긴 했는데

기온이 이미 "너 여기 와서 죽어 보세요" 였으니

더위가 쥐약인 나에게는 그래도 한국의 6월이 낫겟다 싶었고

행선지는 엄마가 정했다

올 여름 이지경일줄 알았으면 차라리 태국가서 두 달 가난하게 있다 올걸..

 

전라도!!!

그 중에서도 담양-순천-여수 의 2박 3일 코스를 대령하라는 어명이 내려졌다

난 담양만 가 봤다

약 8년 전에..아련...

 

전라도 Virgin 인 내가 블로그만을 의지해서 짠 동선

기억하기 위한 기록을 시작한다

아침 9시 버스를 안산 터미널에서 탑승하여 약 3시간 반이 걸려 담양 터미널 도착

죽녹원으로 직행하여 입구 옆에 있는 "죽녹원 식당" 에서

18,000원짜리 소+돼지 떡갈비 정식 을 먹었는데,

고기맛이며 반찬이며 그냥 다 좋았다

00가 유명한 데 가서 그거 먹지 말라고들 하던데,,

왜, 좋던데 나는~~~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서빙하는 아줌마들의 친절함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짧은 2박 3일 동안 우린 전라도너들의 츤츤한 친절을 정말 많이 경험하게 된다

돈 쓰러 우리 식당에 왔으니 내가 이정도는 해준다~가 아니라

우리 고장에 온 손님이 궁금해 하는 거, 원하는 건

내가 할 수 있으면 응당 다 도와줘야지 그런 느낌?

 

버스 정류장에서 누가 "저기요~" 만 해도 일단 경계의 쉴드부터 치고 살던 나에게는 너무도 낯설어서, 이 친절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응이 필요하더라

대나무는 길고, 곧고, 푸르다

죽녹원은 내가 상상한 만큼, 딱 그대로였다

한 달만 일찍 왔더라면 대숲을 돌아다니는 이 바람이 더욱 산뜻했겠다는 아쉬움 하나와

무라카미 소설 중 대나무 밭에서 목맨 여자가 있었던 거 같은데,

뭐,,무라카미 소설에선 두 권중 하나에선 반드시 누군가가 목을 매니까..

스산함도 추가요

대가 있는 곳에 응당 판다도 있어야지!

죽순을 좋아한다

짬뽕이나 쟁반짜장에 들어간 묘한 식감의 죽순을 좋아한다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보이는 짙은 갈색이 어린 죽순이다

진짜 애기 죽순은 더 새까맣다

마치 잘 갈아 놓은 창 끝처럼 색도, 날카로움도 위협적인데

이게 또 막상 가서 만져보면 말랑말랑 하다

그 어린 것이 자라고 자라다가

중간에 있는 대나무처럼 푸른 대가 치고 올라오면서 먼저 났던 어두운 갈색의 껍데기들을 벗기며 저 위로 위로 점점 업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 첫 초록의 색감은 이미 굵어질 대로 굵고 길대로 길어진 어른 대나무들의 색과 비교할 수 도 없이 푸르다

이렇게 연약해 보이는 줄기가 까마득한 높이까지

휘지도, 부러지지도 않고 잘도 자란다

 

6월도 여름이다

5월도 여름이었으니 6월은 이제 여름의 중간이다

땀이 흐르고, 지친다고 느낄 때 쯤 깔끔한 한옥 찻집이 보인다

창가에 엄마와 나란히 앉아

나는 아이스, 엄마는 늘 그렇듯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이 날 만큼은 부럽다는 듯이 내것을 쳐다보셨다)

액자 속 명작을 보고 있는 미술관 방문객처럼 우리는 창밖의 대숲을 보며

그대로 실내까지 관통하는 바람에 행복해하며 커피를 마신다

여기에 비가 오면, 눈이 오면 정말 좋겠다~

를 열 번쯤 말하면서..

 

우리가 간 날부터 돈을 받기로 했다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입구에 가서 사진만 찍고 왓다

그리고 순천으로 이동, 아직 첫째날..ㅎㅎ

순천에 저녁 도착.

시장통에 있는 그 유명한 "건봉국밥" 에서 국밥에 잎새주를 마시며 첫째날을 마무리했다

건더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고,

내가 그걸 다 먹어서 놀랐고,

생양파가 너무 달고 맛있어서 세 번 리필하는 나를 보고 또 놀랐네

엄마를 위해 열심히 고른 모텔 ㅎㅎ

시트 깔끔하고, 청소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안마의자가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

(그렇게 걷고도 난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들었다..ㅠㅠ왜일까)

 

둘째 날 시작, 유명한 순천만 국가 정원 방문!

더운데 그 드넓은 데를 걷다 보니 우린 둘 다 지쳤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유명한 포토존인 이 분홍차를 발견하고

엄마와 둘이 힘겹게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안쓰러웠는지 삼각대를 들고 혼자 여행 온 듯한 젊은 아가씨가 선뜻 찍어드리겠단다

How nice!!

프로의 향기. 4장 정도를 찍더니 차 정면에서도 찍자고 ㅎㅎ

너무 고마운데 우리가 심하게 지쳐 있었다

지금 보니 정말 귀엽게 찍힌 사진

엄마랑 나랑 나이 합쳐보니까..

3년 있으면 100살.

올레!!

순천만에서 엄마가 찍어준 사진

한 가지만 부탁했었다

제발 발목만 자르지 말라고...

고맙게 무릎부터 잘라주셨네 우리 어무니

고맙습니다

다 만들어 놓은 부케 같았던 어느 집 담장에 피어있는 장미

땡볕에 걷느라 너무 힘겨웠던 오전을 보내고, 점심은 짱뚱어탕을 먹었다

사실 꼬막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지금 철이 아니라 꼬막이 끈적할 것이라는 로컬 아줌마의 충고를 새겨듣길 잘했지

솔직히 난 여기까지 와서 이런거 먹고 싶지 않았다

더 거하게 먹고 싶었어

근데.....

드세요

짱뚱어탕 두 번 드세요!!!!!!!!!!

아아 그 깊은 감칠맛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

저같은 인간따위가...

여수로 이동

여수 밤바다를 천 번은 들었을거야..

궁금했다. 이 곳에 뭐가 있는지

케이블카 타고 오동도 쪽으로 이동

오동도까지 걷고, 지겹지도 않다는 듯이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음악분수를 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려다가

어둠이 깔린 여수를 보고 싶다고 엄마를 졸라

오동도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갈치조림을 간단히 먹었다

여수 밤바다

그와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불렀던 여수 밤바다..

돌아가는 케이블카에서 음악을 틀었는데

엄마가

"여~수 앞바~다~"

라고 불러서 술이 홀랑 깼다..

두 번째 모텔

선택 기준은 엄마가 나랑 와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복층으로 된 골드 테마의 무인텔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엄마는 계단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귀찮다고 했고,

침대에서 떨어져서 그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느라 잠을 못잤다는데

엄마........가와이.....

셋째날, 우리의 마지막 일정 여수 향일암

아찔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향일암의 사진은 하나도 없고

파전이랑 간장게장 사진만 있네..ㅋㅋ

일정 끝이라 긴장 풀린듯

 

이후 우린 시내로 돌아와서 시장투어를 하고

서울에선 5만원은 줘야 하는데 만원에 준다는

더워서 기절한 듯 자고 있는 무방비 상태의 새끼고양이들을 쭈그리고 앉아 구경한 후 집으로 오는 버스에 올랐다

안산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줄지어 있는 버스들을 보며 엄마가 그랬다

"또 가고 싶다~~"

나도 엄마!

 

블로그 이미지

jeeART

삶이 예술이지요!!!

,

사실 혼자 갔다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동생이 가자 그랬을때 갈까 말까 그랬다

결국 갔고, 가길 잘했고, 난 아직 강릉의 매력을 15%밖에 모르는 얼간이에 불과하다

(85%를 생각하면 설렌다..)

 

도착하자마자 택시타고 간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맥주 + 막국수 1 + 만두1 주문하고

막국수를 둘로 나눠 하나는 비빔으로 하나는 물로 재구성

기가 맥힌다

삼교리동치미막국수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15번길 6-19

그리고 숙소를 찾아 경포대로 이동

마침 경포대 해수욕장 개장일이었다

5월엔 진짜 사람 없었는데..

이래서 남들 움직일 때 가는 게 아니다

이 와중에 저 꼬마아가씨 뒷짐 진 스웨그봐....

투숙객은 무려 해수목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MGM호텔 에 도착!

 

엠지엠호텔 위치 :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 535번길 19

가격대비 (금욜숙박 이것저것 할인받아 7만원 미만) 방 깔끔하고

직원분들 친절하고

그 해수찜질목욕탕은 동네주민들도 찾아 오는 그러한 곳이었다

아침에 몸 담그고 싹 씻으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숙소서 잠시 쉬다 박이추커피로 유명한 보헤미안을 방문

지난번 테라로사 가느라 안 갔었는데 이렇게 좋다니!!!!어머!!

커피맛, 서비스, 2층 테라스서 보는 바다 전망..최고다

사람 뽑으신다던데...가 말어?

 

보헤미안박이추커피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해안로 1107

 

보헤미안 내부

2층 가는 길

그리고 커피색 고탄력 판타롱 스타킹을 착용한 듯한 나의 로봇 다리

이런 전망..

사천이 참 괜찮단 말야..

대표 커피 하나와 비엔나 커피

컵도 이쁘고 커피 당근 맛있고 값도 나쁘지 않고

특히 아침에 계란, 빵, 샐러드와 커피가 나오는 브런치 메뉴는 6000원이던데 그런건 인간적으로 먹어줘야 할 듯

커피를 마시고 사천물회마을에 있는 횟집을 찾아 걸어오는길

안녕, 친구!

엄청난 검색을 통해 찾아낸 횟집

"사천포구"

 

사천포구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항구길 35

서울보다 비싼 동해 횟값

둘이서 인당 4-5만원 내긴 아까워서 찾은곳이다

모듬회 소자 5만원짜리 주문

소주 안 먹는 동생을 꼬셔서 겨우 청하로 합의점을 찾았다

무려 생 블루베리가 올라간 샐러드와 빠싹 튀긴 꽁치

우럭미역국과 회무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야채가 세팅되고

신선한 성게,멍게,오징어회 등장

솔직히 모듬회 5만원짜리에 이런거 기대 안했는데

오오필승코리아

특히 오징어회를 저 야채무침에 넣고 초고추장 비벼먹으면 훠우!!!

회 컴온!

무슨 회인지도 모름

주시는대로 먹어요

다먹고 매운탕

이건 좀 라면스프 스멜이 진하던데 모른척 하겠습니다 허허

다 먹어치우고 사천에서 경포대까지 1시가 가량을 걸었다

어둡고, 시원하고, 우리밖에 없고

이렇게는 하루종일도 걷겠다~라고 느꼈던 길

 

(숙소도착 하자마자 네네치킨 시켜서 다 먹었는데 이건 못본 척 합시다)

아침에 인나서 시원하게 해수사우나를 즐기고 바나나 우유를 마신 후

본격 아침을 먹기위해 수제버거집 "화니" 입성

 

화니키친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461

스테이크 버거와 베이컨 토마토 버건가?

난....음...

가성비 그냥 그랬다

동생말로 폴앤메리가 그래도 낫다고 하네 (가격도 여기보단 싸고)

이것보단 나아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

그리고 또 잠시 바다..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은 동해

마지막 식사는 다시 사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난 번 혼자여행 때 찾은 인생물회를 동생에게도 소개하는 자리

그녀도 인정..

스페셜 17000원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물론 적은 돈 아니지만 이 돈 낼 만하다

둘이 합쳐 사천물회마을 유명한 곳 서너군데 가봤으나

역시 로컬이 추천한 '사천물회전문' 이 최고다

친절도 하셔서 시내 나가는 콜밴 예약해서 터미널까지 싸고 편하게 잘 왔다

 

사천물회전문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항구2길 9

내 양산과 경포바다의 콜라보

뉘집 갠지 모르지만 애교가 넘쳤던 아이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언제나 완벽한 나의 여행 파트너!

 

1박 2일 5식 2커피

완벽하다

강릉도, 내 동생도, 이 내 시간들도 전부...

 

블로그 이미지

jeeART

삶이 예술이지요!!!

,

 

작년 속초 혼자여행에 이은 강릉 2박 3일

5월은 10월 못지 않게 여행하기 완벽한 계절이고

강원도는 늘 그렇듯 투박한데,

난 그게 참 좋다

고속버스 타고 출발@

산본에서 강릉 3시간 예정

당장 강릉터미널에 내렸는데 숙소까지 가는 버스는 시간이 한참 남았고,

블로그 뒤져서 근처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강원도에서 먹은 막국수중 가장 별로...--;;

혼자 여행 할 때 식당에서 듣는 가장 떨리는 질문,

"몇 분이세요?"

강릉 사천해변가에 위치한 포이푸 게스트하우스 (Poipu)

올해 오픈하셨고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서핑전문 게스트 하우스라 여름에는 바글바글 할 듯한데 머무는 내내 혼자여서 참으로 흡족하였다

방은 좁지만 깨끗하고, 까페와 바로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사천 바닷가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메뉴개발에도 열심이셔서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포이푸 게스트하우스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117

선인장 하나, 조명 하나에도 사장님의 고민이 보이고,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실 듯 하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생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살면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끼게 된다

이게 내가 여행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겠지

셀카봉을 들고 방파제로 나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혼자 쌩쑈를 하다가 결국 폰이 방파제 저 아래로 떨어졌고

본체, 케이스,배터리가 즉시 삼단분리 된 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

그 장면은 어찌나 잔인하던지....

돌에 부딪히여 내는 "탁" 소리는 또 얼마나 경쾌하고...

 

잠시 멘붕이 와 "어머어머어머" 만 하고 서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드라이브 중이시던 로컬 할배와 낚시하던 아저씨의 도움으로 폰을 무사히 끌어올렸다

다행히 물에 안 닿고 액정도 멀쩡한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LG G2 화이팅...끝까지 너와 함께 간다

 

혼자여행이어도 절대 혼자 어떻게 안된다

도움받을 일이 꼭 생기는데, 이것은 틀림없는 여행의 미덕이다

 

남해바다가 참한 여자라면 동해바다는 상남자다

거칠고 강렬하지만 계속 눈길을 주게 되는?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갖고 싶은 빨간 등대

 

몰랐다

사천은 강원도중에서도 특화된 "물회마을"

당연히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고 그 앞에 있는 상징적인 동상이다

쉬고 있는 고기잡이 배들

숫자가 뭣이 중한디?

라고 하면서 찍고 있다

 

 

작년 여름 친구와 갔던 제주해인물회에 다시 찾아가 먹은 성게 비빔밥

꼬숩게 맛있는데 양이 적어...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

내가 양이 많아?

아니..여기가 적어..

 

 

아름다움은 중요하고, 그 순간은 계속해서 기억될 필요가 있다

어둠이 오는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조명이니 음악이니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같은 어둠이어도 해가 떨어지는 속도에 따라

시 시 각 각 푸른 정도가 다르다

이건 나처럼 시간 많은 백수만 알 수 있는 차이가 아닐까

서울의 석양도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변화를 단 30분도 지긋이 응시하지 못했던 내가 문제였지

모자로 완성한 꼬마 선인장의 SWAG

 

 

둘째 날

카페 옆엔 데크가 있고 여기도 사장님이 손수 흰색으로 칠해 놓으셨다

나중에 여기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신다고.

(아,,좋겠다)

 

카페 안을 둘러보다가 이쁜 소품과 감각적인 그림이 많아서 그림 그리고 싶다 했더니 도와주셨다 친절하게도

 

나무 판자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쓱쓱

말이 SSG이지 요거 그린다고 첫 붓질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포이푸의 상징인 상어 지느러미에서 영감을 받은 첫번째 그림은

"Pomaikai" 라 적어 넣었고

이것은 하와이말로 "Welcome"

내가 사랑하는 돌고래는 하와이말로 "naia"

포이푸라는 이름 자체가 하와이에 있는 섬이라고 해서 고민 좀 해봤다

 

 

돌고래는 나중에 생길 내 가게에 걸기 위해 챙기고,

작은 아이는 제발 가게에 걸어달라고

내 선물을 제발 받아달라고,,,부탁 드렸다ㅋㅋ

결국 클래식한 골프클럽 위에 얹혀지게 된 내 새끼

(과연 지금도 있을까...부디 제보를 바랍니다)

근처에 테라로사 사천점이 있다고 해서 30분 가량 걸어가는 길에 만난 세쌍둥이 꽃

비록 네 이름 내가 모르나 너 참 곱다

 

테라로사는 난 그냥 그랬다

소나무가 양쪽에 줄 지어서 솔내를 마구마구 날려주었던 길

올레길처럼 무슨 길이었다

리본 묶여있고,,

이런 좋은 길을 훤한 대낮에 걸으면서도 혼자라 약간 무서워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난 안직 멀었어...

감각있는 게스트 하우스 포이푸 카페 외관

실내

나도 일러 배워서 실사 출력해서 걸어야지..

어디든 걸어놔야지..

이거 보고 나무판에 그림 그리고 싶었던거..

아래 깨알같이 스벅 디스 봐..ㅋㅋ

전부 사장님 핸드메이드 작품

아까 말한 제주 해인물회에서 작년에는 성게비빔밥과 더불어 물회도 먹었었는데

물회양도 적었다

이곳은 사장님께 추천받은 로컬들이 찾는 맛집 "사천물회전문"

 

사천물회전문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항구2길 9

 

스페셜 물회는 2인분 이상만 주문 가능한데, 여쭤보니 친해 해주셨다

17000원. 저렴하진 않아

그러나! 나는 이 날 인생물회를 먹게 된다

어휴...이걸 다 먹어?

응. 싹 먹었다. 잔반 ㄴㄴ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소주 한 잔이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아직 혼자 밥먹으러 가서 소주 한 병이요~ 이건 못해봤다

할 걸 그랬어...

그냥 "젊은 처자가 어쩌다가.." 이러시는 눈빛만 모른 척 하면 되는거잖아

내 비록 강원도 시골에 홀로 있지만 핑크색 삼선 쓰레빠와 깔맞춤인 핑크 면 티, 검은 배기 팬츠를 매치함으로서 편안함과 멋 어느 한가지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날. 포이푸의 시그니처 음료인 블랙라떼를 대접받고 짐을 쌌다

우유위에 에스프레소 샷, 휘핑크림 조금깔고 그 위에 초콜릿 가루를 산처럼 쌓아준다

먹을 떄 조금 사람이 추해진다

맛은 좋다

삼대천왕에도 나온 현대 장칼국수

보통땐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 하고 비수기에도 사람들 끊이지 않고 들어오던데,,

솔직히 너무 예상가능한 맛이라 나는조금 실망

서울서 요새 유행인 육칼이 훨 맛있다

가격은 6000원

근처에 라이벌격인 형제 장칼국수,교동짬뽕 본점도 있다

 

현대 장칼국수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182번길 7-1

마지막으로 바다에게 인사

강릉에서 1년만 살고싶다고 이 때 생각했다

지금 봐선 안 될 이유도 없으니 어쩌면 나는 강릉에 살 수도 있겠다

한 번 쯤

1년 쯤은..

 

 

블로그 이미지

jeeART

삶이 예술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