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프라하가 지겨워~라고 생각했었나?
어쩌면...
이 날은 프라하성에 올라가고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만),
네 번째 프라하를 가면서도 한 번도 안 가본
존레논의 벽을 방문하기로 했다.
프라하성 올라가는 길에 찍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프라하 시내의 전경
블타바 강은 늘 그 자리에서 흐르겠지만
나는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역시 현상이나 사물에 갖는 각자의 생각은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
우리의 첫 집 가는 길을 찍은 사진을 그린 것.
아마 이번 여행중 처음으로 그린 그림이었겠지 싶다.
입체감이라고는 없는 외눈박이가 그린 것만 같은 그림.ㅎㅎ
벨벳맥주라는게 핫하다는 여러 블로그를 보고 그래 이걸 먹어보자 했고
마침 프라하 성 올라가는 길에 있었다.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국인 천지!!!!
특이점이라면, 유난히 불친절한 여주인.
정말 인상적일 정도였다.
'another korean? 쯧...'
이런 느낌....ㅎㅎ어오 얄미워서 때리고 싶었어..
이게 그 벨벳맥주인데.
맛은 당연히 기억 안나지만 소감은 또렷이 기억난다.
"고작 이걸 먹으러 여길 찾은 거야 우리?"
(그리고 저런 여자가 하는 가게에 돈을 벌어주려고?)
햄버거는 좀 맛있었다 인정.
백 번 양보해서 팁을 좀 두고 나왔더니 그제야 밝게 웃는
닳고 닳은 여주인.
당신이 주인이 아닌 형편없는 알바였기를 바랄 뿐.
프라하성에 있는 그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스타벅스!!"
최근에 방송에 여기가 많이 나오길래 동생에게
"야, 우리 왜 저기 안갔지?"
"(몹시 흥분하며) 언니가 뭘 프라하까지 와서 스벅을 가냐고 뭐라 그랬잖아!!(괄호열고 이 나쁜년아!)"
ㅎㅎ내 내가 그랬나?
OK. That totally sounds like ME...
보나마나 이때도 아마 사진직는거 땜에 화가 났었거나,
여기가 사진 명당인거 알면 또 얼마나 찍어댈까 싶어서 미리 쉴드 친 것이리라고 본다.
아쉬우니 다음번 방문때는 꼭 가보는 걸로.
(이래서 아쉬움은 일부러라도 좀 남기는 게 좋다.)
어딜 대고 그냥 찍어도 엽서로 뽑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프라하.
Praha...너는 사랑이니?
사람들 다리를 죄다 잘라놓은 걸 보니 내가 찍었을 확률 70%
이 곳은 내가 좋아하는, 프라하성을 걸어서 올라가는,
구경할 가게가 쫘악 몰려있는 그 골목이 틀림이 없다.
깃발도 막 펄럭이고 대사관도 많다.
갑자기 순서가 믹스되어서 나온 저녁 식사 사진 ㅋㅋ
여기가 프라하 시내에서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곳으로
한국사람들 말고도 온갖 관광객으로 꽉 차 있는 곳이었는데
아마 이 여행 최초로 생선을 주문했던 곳이지 싶다.
고기만 먹다가 질린거지 드디어.
연어 스테이크 아주 부드럽고 맛났다.
그리고 이 비주얼 아름다운 립도 상당히 괜찮았다.
립 맛집이야 프라하에 널렸고, 저 플래터를 꽉 채운 조화로움이
특히 좋았다.
소스랑 콘이랑 나초봐...어휴 맥주도둑
잘 있니 너 틴 성당아~
대통령궁 앞이었던가.
11년에도 저 근위병 옆에서 귀엽게 사진 찍고 그랬는데..
여러분들 여전히 수고가 많네요.
바로 바로 그 존 레넌 벽화거리!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단체 관광객, 특히 학생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아직도 그가 가득한 벽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존 씨,
사진을 찍으려면 거의 줄을 서서 차례로 찍게 되는데,
마치 통영 벽화마을에서 날개 벽화 앞에서 줄서서 찍는거마냥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창의적인 포즈를 짓기가 힘들다.
나답지 않게 평범하게 사진을 찍다.
잘 기억이 안나지만 유래를 보면 그다지 존레넌과 큰 연관이 없는데
어쨋든 이 곳은 존 레넌으로 뜨겁고 사람들이 모인다.
이젠 좀 진부해 보이는 자물쇠가 주렁주렁 달린 다리
초코가 주제인 프라하의 한 카페.
저 맛있고 달달한 것들을 시켜놓고 둘이 싸워서 말 한 마디 안하고
먹기만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니들도 참...
늘 놀라운 동유럽 건축.
그니까, 절대 한 건물만 허물수는 없는 건가?
너죽고 나죽고 콜?
해질 무렵의 시청사에 있는 첨탑.
잘라 놓아도 꽤 그럴듯 하네.
오늘은:
벽에 가득한 존 레넌을 만났고,
싸우고 불편한 맘으로 한 마디 안하고 핫초코를 홀짝였고,
맥주를 2리터씩 마시고 화장실을 찾아 헤맸고,
세계 최고 전망의 스벅을 놓쳤다.
어제에 버금가는 좋은 하루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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